며칠 전 뉴스에 60대 여성이 아줌마라고 불린것에 격분해서 소주병을 집어던졌다고 한다.
올 초에는 아줌마 소리에 격분한 30대 여성이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둘렀다는 뉴스도 있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4/10/21/4VITSCURSBA4XHXFQ52RXESQ34/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1175277
나는 40대 중반의 아줌마이다. 나는 결혼도 했고, 자식도 둘이나 있으니 당연히 아줌마라고 불려야 할 것이다. 나는 나의 정체성의 하나로 아줌마를 꼽을 수 있다. 아줌마는 결혼이나 자식의 여부에 상관없이 중년의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여성이라면 아줌마로 불릴 수 있으며 그것이 그렇게 격노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줌마는 호칭의 하나인데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아줌마의 이미지는 늘 후질근한 옷에 억척스럽고 살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품위나 스타일은 없는 그런 캐릭터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인식에는 아줌마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 같다.
중1인 우리 딸은 나를 어느순간 아줌마라고 부른다. 나는 아가씨라고 딸을 부른다. 처음에는 쟤가 왜 나를 저렇게 부르나 이상했으나, 지금은 서로 이렇게 가끔씩 부를 때 남 대하듯 적당한 거리감과 예의(?)를 지키게 되고 나쁘지 않다. 딸을 아가씨라고 부르면 왠지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하거나 나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게 되고, 상대방의 의견에 좀 더 경청하게 된다. 나는 그런 의도에서 딸을 가끔 아가씨라고 부른다. 나의 딸은 나를 아줌마라고 부를 때 보통 화가 난 상태이다. 화난 상태의 딸이 아줌마라고 부르면 나는 제3자 모드에서 딸의 불평불만을 객관적으로 듣게되는 것 같다.
원빈이 출연한 영화로 인해 아저씨에 대한 이미지는 어느 정도 중립적인 것 같다. 원더우먼이 더 노력해야 아줌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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