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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의 성교육에 대한 강의를 듣고

by 멋진 아줌마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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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중학교 다니는 큰 아이의 학교에서 Zoom으로 성교육 강의를 진행하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성교육을 진행하고 계신 강사님께서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성교육 내용은 참 신선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은 주로 "피임"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성교육은 "책임교육"에 가깝다고 한다. 

 

1. 성교육의 핵심은 사랑한다고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특히 "남자", "남성"에 대한 책임교육이다. 

 

남자의 책임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임신 후 출산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남자의 임신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는 남성을 보는 여성이 출산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 자료에 따르면,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하더라도 여성은 남성이 임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반응을 보일 경우 대부분 출산을 결심한다고 한다. 

 

청소년 성교육

 

 

모성은 동물을 비롯하여 인간에게도 본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부성은 본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2. 성관계는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거절해야 한다.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관계가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책임을 질 수 있을 때까지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더라도 책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선다면 거절하는 법을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빠가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출국금지, 취업제한, 구속까지 가능한 처벌, 즉 법으로 아빠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못 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되어있단다. 

 

 


미국식 성교육인 책임교육의 핵심은 "임신을 하면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임신하면 아이를 낳아라가 아니라 생명을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면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임신한 여학생이 배가 부른채로 등교하고 출산 후에는 수업 중간이라도 모유수유 등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은 배려를 한단다. 학교에서 임신한 여학생을 보는 다른 여학생과 남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임교육을 경험하게 된다. 임신한 학생을 보는 타 학생들의 행동에 변화가 있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피임을 해도 임신은 가능하며,  성관계는 생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 

 

 

 

청소년 성교육

 

3. 성교육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받아야 한다. 

 

나는 요즘 청소년들이 이성친구를 사귀고 그 과정에서 하는 행동들이 성인 남녀가 교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행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따라서 청소년 자녀가 이성친구가 생겼다고 말한다면 이에 대해 예의주시 해야 한다. 

 

난 성교육을 듣고 나서 중1 딸과 초5 아들을 앞에 두고 강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중1 딸은 나름 열심히 경청하였고 질문도 하였다. 초5 아들은 그런 얘기를 자기한테 왜 말하냐, 나는 관심 없다며 조금 짜증을 부렸다. 뭐, 아직 아기냄새 풍기는 우리 아들과는 조금 먼 이야기이긴 하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딸과 아들을 모두 키우는 부모로서 성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아니리라. 

 

난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생기면 엄마는 꼭 그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꼭 그 사실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사실, 난 아이들이 커서 어떤 친구들과 만나고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성교육을 받아보니 이는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주기적으로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많이 변했고,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 자식만 보고서는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어른인 우리가 먼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잘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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