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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and the world around me

요즘 아들에 관하여

by 멋진 아줌마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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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몸에서 나는 냄새라고 한다. 아이에게서 나는 냄새는 너무나 황홀하다. 초5 아들에게서 아직도 아기(?)의 냄새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들의 이마에 코를 대고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한다. 거의 매일 하루에 몇 번씩 냄새를 맡는다. 난 이 냄새가 너무 좋고, 할 수 있다면 통에 넣어 두고두고 보관하고 싶다. 

 

아들의 요즘 관심사는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를 한 동안 하더니 로블록스, 오버와치. 지금은 아빠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한다. 게임에 늘 진심이고 게임할 때 말 걸면 짜증 난 소리로 대답한다. 게임에서는 승부욕이 대단하다. 게임하면서 입은 라이브 방송을 한다. 아이가 이쪽으로 재능이 있는지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아직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아들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백지같다. 말 그대로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 누나 앞에서 샤워하거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사람 앞에 두고 그 사람에 대해 귓속말을 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아 억지로 숙제처럼 읽히고 읽어주고 있다. 말 뜻을 이해 못 하거나 질문을 잘 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책을 읽는 것을 보면 띄어서 읽기도 서툴 때가 있다.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 단어가 띄어져 있어도 그렇게 읽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요즘 식욕이 폭발하고 있다. 키로 갈 것을 기대하고 왠만하면 먹는 데 막지 않고 있으나, 점점 옆으로 넓어지고 있다. 배가 너무 나와서 이제는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서 있다. 안 되겠다 싶어 어제는 밤에 신나는 노래를 틀고 같이 춤을 추었다. 신나는 강남스타일 노래에도 팔만 흔들어 댄다. 덩달아 신난 누나는 옆에서 춤추느라 정신이 없다. 조금 몸을 흔들더니 힘들어한다. 잠시 후 아들은 배가 고프단다. 이제 자야 해서 안된다며 물을 마시라고 했다. 아들은 어제 잠드는 순간까지 배고프다고 말했다. 

 

아들 키우는 재미가 있다. 어처구니 없어서 웃을 때가 많지만 이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생각을 하면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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