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딸에게 수학 울렁증이 생겼다. 학교 수학선생님들도 맘에 안 들고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도 이해되지 않으며 수업 시간에 떠들고 딴짓하는 아이들로 수업 분위기도 엉망이란다. 이유야 어쨌듯 아이는 수학이 싫다고 노래를 부른다. 왕짜증 노래를...
우리 집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자랑은 아니나 내가 아직까지 영,수 과목을 커버해 주고 있다. 수학은 고1까지는 내가 커버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실 나도 시간 내서 수학 공부하고 애들과 공부한다.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때도 있다. 그래도 나에게는 복습의 개념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개념이니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다르다.
수학이 싫다는 아이를 설득하기가 참 어렵다. 아직은 사실 수학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중1 내용이 어려워봐야 ... 아직 배운 내용보다 배워야 할 내용이 훨씬 많은데 정말 고민이다. 중1 딸은 수학 울렁증이 생겨서 수학의 수자만 들어도 짜증이 밀려온단다.
남편과 나는 모두 이과 출신으로 학창시절 수학은 어느 정도 했었다. 지금도 남편은 나보다 기억하는 내용이 더 많고, 내가 풀지 못 하는 문제를 풀어낸다. 그런 우리 사이에서 난 아이가 수학을 이렇게 어려워 하다니... 분명 잘 할 수 있는 유전자를 타고 났을텐데 본인의 감정이 더 앞서는 것 같다. 그저 싫단다.
수학이 싫다고 노래 부르며 수학 공부하자고 하면 MATH + ALLERGY를 합성하여 본인이 만들어 낸 단어 MATHALLERGY(발음은 MATHOLOGY로 한다.)를 소리친다.
역설적인 것은 구글에 MATHOLOGY를 검색해 보면, WIKIPEDIA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MATHOLOGY
Mathology is a religion that centers around the belief that mathematics is the fundamental language of the universe, revealing the underlying order and harmony of all things.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수학 울렁증으로 수학이 싫다는 아이가 MATHOLOGY를 외치다니.
암튼, 나는 우리 딸을 이 수학 울렁증에서 구해내야 한다.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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