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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유방암 환자의 식단

by 멋진 아줌마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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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판정을 받은 지 5년 하고 1달이 지났다. 그 사이 유방 수술 3번, 자궁용종 제거술 3번을 했다. 암이 내게 찾아온 이후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바뀐 삶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이 변화된 더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

 

유방암 진단 후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식단이다. 우유와 유방암과의 상관관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병원에 입원 후 퇴원 전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단 교육을 받았었다. 우유를 하루 1~2잔으로 제한하라고 했다. 그러나 난 그냥 우유를 끊었다. 그전에 난 카페라테를 거의 매일 1전씩 마셨다. 가끔씩 2잔 마신 날도 있었다. 난 우유가 내 유방암 발병의 한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유방암 후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술, 우유, 라면이다. 초반 몇 년 간은 붉은 고기도 먹지 않았다. 그러나 붉은 고기를 적절히 먹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불에 바로 구워먹는 대신 수육이나 다른 조리 형태로 해서 고기 섭취를 한다. 1주일에 1~2번 정도 고기를 소량 먹는다. 술은 진단 후 바로 끊었다. 그전에는 맥주를 즐겨 마셨었다. 라면도 그전에는 즐겨 먹었었다. 특히 생라면을 맥주와 안주삼아 많이 먹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라면 자체를 일절 끊었다. 

 

 

유방암 환자 식단

 

 

과자와 빵도 먹는 횟수를 확 줄였다. 과자도 초반 몇 년간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빵은 예전에는 크림, 치즈들어간 것을 즐겼다면 지금은 통밀빵, 잡곡빵 등으로 먹는다. 많이 담백하게 뭐가 들어가지 않은 잡곡빵 위주로 먹고, 단순 소보로와 같은 흰 빵은 절대 먹지 않는다. 지금도 과자는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따금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오감자 반봉지를 단숨에 먹어치우게 된다. 그리고 후회한다. 

 

유방암 후 내가 더 많이 먹게 된 음식도 있다. 야채와 과일이다. 야채는 그 전에 그렇게 즐겨 먹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젠 매 식단에 꼭 야채를 먹는다. 난 쌈야채 등 샐러드 야채를 즐긴다. 물론, 나물무침도 많이 챙겨 먹고 있다. 과일은 그전에도 어느 정도 먹었지만, 지금은 매일 2번 정도 꼭 과일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과일은 또 너무 많이 먹으면 과당이 우려되어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   

 

유방암 후에도 내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커피이다. 난 그 전에도 커피 애호가였다. 그러나 카페라테는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아메리카노로 바꿨다. 아메리카노라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너무 잘 마시고 있고, 단 하루도 커피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모닝커피가 없는 하루란 너무 슬프고 기운 빠진다. 커피만은 내가 포기할 수 없다.

 

 

서울단풍구경 - 경복궁

 

 

뭐 크게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변화가 크다.  난 내가 유방암에 걸린 이유가 식단과 스트레스라고 믿는 사람이기에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것은 당연했다. 병을 야기한 요인을 알아야 관리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요인인 스트레스. 사실, 죽음이 내게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빨리 찾아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 사람이 바뀌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내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먼저, 삶에 대해 겸손한 마음과 내가 그 동안 꽉 쥐고서 놓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그 '무엇'에 대한 욕심(?) 같은 걸 많이 내려놓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다. 그렇게 하나 둘 내려놓기 시작하니 마음이 더 여유로워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하니까, 다른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내려놓고 가야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 보면 참 열심히 살았다. 겉으로 보면 누가 내가 유방암 환자라는 것을 알까. 일반인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난 내 자신을 많이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의 남은 삶도 난 열심히 살 것 같다. 평생 잘 관리하면서 9988234(99세까지 88 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4(죽을 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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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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